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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 journalism/지역신문

#10. 저널리즘과 지역신문

지역신문 존재 이유를 묻는다면 세 가지로 답합니다. △지역 권력 견제 △지역 정보 공유 △지역 커뮤니티 형성. 이전에 몰랐고, 앞으로 바뀔지 모르겠지만 지금 답은 이렇습니다. 돌고 돌아 다시 정리하면 '주체적인 시민과 함께 어깨 걸고 걷는 동반자'이고 싶습니다. 미디어 학자인 이선 주커먼(Ethan Zuckerman)은 이렇게 명료하게 정리했습니다.

 

"언론이 시민에게 스스로 변화를 만든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면, 그들은 수년간 느끼지 못한 힘과 애정을 얻을 것이다."

 

다시 저널리즘을 생각합니다. 한때 부조리를 먼저 들추고 선언·확정하며 선동하는 게 저널리즘이 추구해야 할 가치이자 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생각은 좀 다릅니다. 가짜 뉴스 덕에 더 깊게 고민하게 됐습니다. 앞서 가짜 뉴스를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일부 사실을 왜곡하거나 과장해 특정 소비층이 듣고 싶은 내용만 공급하여 자기가 원하는 메시지를 강제한다."

 

 

"우리는 시민입니다." @영화 <브이 포 벤데타>

 

어떤 면에서 신문은 가짜 뉴스와 꽤 닮았습니다. 심지어 가짜 뉴스 특성을 추구하는 매체도 있습니다. 진짜 뉴스가 무엇인지 애매하다면 가짜 뉴스 반대, 가짜 뉴스가 아닌 것을 추려 보면 어떻겠습니까. 그렇다면 진짜 뉴스, 즉 저널리즘은 이렇게 풀겠습니다.

 

"사실을 왜곡·과장하지 않고, 주요 소비층이 듣기 싫은 내용이라도 사실이라면 충분히 공급하며, 이를 외면하지 않는 소비자 스스로 판단해 자기 해석을 만들도록 거든다."

 

삶과 삶을 둘러싼 세상을 이해하는 과정은 어렵고 더 어려우며 아주 어렵다는 것을 성실하고 사려 깊게 드러내는 작업 어딘가에 저널리즘이 걸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건전한 매체와 시민은 그 고단한 과정을 서로 응원하고 버텨야 합니다. 이 경험이 쌓여 충분한 신뢰를 주고받을 때 지역신문이 살 수 있습니다. 지역신문이 존재할 가치가 생깁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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