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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 journalism/유럽 저널리즘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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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저널리즘 보고서(5) - 가짜 뉴스와 연대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받은 세련된 인상은 자동차 때문일 듯합니다. 프랑스·독일·영국은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을 보유한 국가입니다. 하지만, 정작 파리와 베를린, 런던 도로를 메운 대부분 차는 작고 외관이 초라합니다. 반면 브뤼셀 거리에서는 훨씬 크고 깔끔한 유명 고급차와 쉽게 마주칩니다.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NATO)·서유럽연합(WEU)·세계관세기구(WCO) 등 국제기구가 몰려 있는 이곳은 유럽연합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심장입니다. 높은 소득 수준은 도로에서도 드러납니다. 국제기자연맹(IFJ)도 이곳에 있습니다. 가짜 뉴스 규제? 가짜 뉴스(fake news)는 거짓으로만 채운 뉴스가 아닙니다. 아주 작은 사실을 걸친 뉴스입니다. 하찮은 사실이 거대한 왜곡으로 이어지면서 가짜 뉴스 부작용은 ..
유럽 저널리즘 보고서(4) - Two source rule 유럽 미디어와 저널리스트가 성취하는 저널리즘을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느끼고 싶었습니다. 물론 그들도 저널리즘 위기를 인식하며 '우리 때는 그러지 않았는데'를 이야기하고 유튜브와 구글을 두려워하면서 저널리스트로서 사명감과 현실 사이 괴리감을 토로했습니다. 영국 런던에서 첫 일정은 BBC입니다. 수많은 인원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각자 업무를 유기적으로 진행하는 거대한 뉴스룸은 규모부터 압도적이었습니다. SF영화에서나 보던 거대한 함정 속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압도당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거나 허세일 것입니다. 다행히 BBC 저널리스트인 칼(Carl Joseph) 씨가 무거운 현실 영역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고민을 던졌습니다. "요즘은 BBC에 들어와도 현장에 나가는 특별한 경험이 잘 제공되지 않는다. 젊은 구성..
유럽 저널리즘 보고서(3) - 다양성 보장과 획일성 차단 가이드는 베를린이 독일과 다르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베를린에서는 독일 내 다른 도시와 사람들에게서 엿보이는 보편적 특성을 좀처럼 마주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다양한 문화가 뒤섞인 젊고 활기찬 곳이라는 설명도 이어졌습니다. 개념을 잘 모르지만 많은 사람이 하는 말을 빌리면 힙(hip)한 곳입니다. 물론 하루도 채 머무르지 못한 처지에서 느낄 영역은 아니겠습니다. 프랑스와 독일 신문, 특히 지역신문은 같은 매체 사이에서 모범 사례로 종종 언급됩니다. 카페에 앉아 신문을 읽는 유럽인을 상상하면서 이들 일상에서 신문은 뭘까, 어떤 영감을 얻을 수 있을까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신문을 읽는 사람과 마주치는 일은 없었습니다. 머물렀던 호텔 로비나 편의점에 있는 신문은 처음 놓인 그 자리에서 좀처럼..
유럽 저널리즘 보고서(2) - 노란 조끼 운동 프랑스 노동조합 가입률은 6% 정도입니다. 도미니크(Dominique Pradalie) 프랑스 기자 노조(SNJ) 대외협력담당 부위원장이 상대적으로 높은 기자 노조 가입률(약 10%)을 언급하면서 밝힌 수치입니다. 물론 이 수치를 우리가 프랑스보다 노조 활동이 활발하다는 근거로 삼으면 매우 곤란합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한 사회가 지닌 역량을 입체적 분석 없이 단정 짓는 것은 위험합니다. 고작 며칠 동안 그 함정에 자주 빠졌습니다. 프랑스는 산별협약이 단체협약효력확장·확대제도를 거쳐 대부분 노동자가 협약을 적용받는 구조입니다. 노조에 가입하지 않아도 높은 수준으로 단체협약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원래 노조 조직률은 낮지만 협약 적용률은 높은 사회입니다. 도미니크 씨가 주목하는 것은 위축되는 노조 활동 ..
유럽 저널리즘 보고서(1) - 시라크 관을 덮은 천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오정훈)이 꾸린 해외현장조사사업단에 참여했습니다. 9월 29일부터 10월 6일까지 프랑스-독일-영국-벨기에를 거치는 일정이었습니다. 각 나라 노동조합과 정부 기관 등을 방문해 △제작환경 △고용구조 △미디어 정책 현황 등을 확인했습니다. 앞선 체계를 학습하면서 체감하는 기회였습니다. 상대적으로 신문 시장 사정이 낫다는 유럽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겠다는 기대도 있었습니다. 저는 지역신문 지분으로 참여한 만큼 이 보고서를 지역신문 시선으로 서사하겠습니다. 성과를 따진다면 자신하기 어렵습니다. 짧은 기간 빠듯한 일정에서 살뜰하게 소득을 뽑아내기에는 소양과 역량이 부족한 탓입니다. 그저 편견 없이 주섬주섬 모은 조각 하나가 어떤 그림을 완성하는데 보탬이 되는 행운이 있기를 바랍니다. 9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