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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 journalism/지역신문

#6. SNS와 지역신문

소셜미디어가 지역신문 부진을 돌파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로써 믿음을 주던 시기가 분명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소셜미디어만 내세워 호기를 부릴 때는 지난 듯합니다. 소셜미디어 활용은 지역신문이 갖춰야 할 소양이 됐습니다. 도전에서 노동 영역으로 넘어온 셈인데 창의력을 자극할 요소가 그만큼 줄었습니다. '기회', '독자 친밀', '생존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한데 말입니다.

 

SNS 활용은 지역신문이 놓지 말아야 할 과제입니다. 따로 고민할 일이고 여기서는 소셜미디어를 다루는 태도를 언급하고자 합니다. 먼저 기자가 소셜 미디어를 쓰면서 사적·공적 영역을 어느 지점에서 가를 수 있는가 하는 고민입니다. 실제 언론사 소속 구성원이 많이 갈등하는 내용입니다. 어떻습니까? 소속을 밝혔다면 당연히 공적으로 소비될 수밖에 없다고 보는 쪽입니다. 공사를 구분하는 기준이 생산자가 아니라 소비자에게 있습니다. 음식 사진을 찍어 올리든, 가족 이야기를 하든, 평론을 쓰든, 다른 콘텐츠를 공유하든 마찬가지입니다. 콘텐츠 생산자는 공적 의도와 사적 노출을 구분할지 모르겠지만 소비는 공적으로 될 수밖에 없겠습니다. 그래서 다른 소통 통로가 없다면 일반적으로 공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SNS 활용은 기본입니다." @영화 <소셜 네트워크> 

 

다른 한 가지는 역시 독자를 대하는 태도입니다. 대부분 SNS를 활용하는 매체 종사자는 결과물 유포에 집중합니다. 은근히 이 콘텐츠가 대단하다, 중요하다, 꼭 봐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물론 그렇게 해도 되는 콘텐츠가 있습니다. 제목만 보면 도저히 확인하지 않고서는 못 견디는 콘텐츠입니다. 그런 게 그렇게 흔하지 않다는 게 문제입니다.

 

결과보다 과정을 공유하는 태도를 권합니다. 미디어가 쏟아내는 결과물은 방대합니다. 하지만, 큰 덩어리로 구분하면 결과라는 게 그렇게 다양하지 않습니다. 각자 매체에 담은 결과물은 그럴 수밖에 없다고 치겠습니다. 매체 틀에 갇힐 이유가 없는 SNS에서조차 그 결과물을 그대로 옮겨(link) 반복할 이유가 있습니까.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할 가치가 있습니다. 콘텐츠를 전달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독자와 공유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 공감하고 확인하는 결과물에는 더 특별한 감정이 담기기 마련입니다. 유포에만 집중하다 보니 결과물을 과장한 제목과 설명이 붙기 일쑤입니다. 더욱 자극적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와 비례해 소비자는 무뎌질 것입니다. 신뢰는 점점 옅어집니다. 매체가 신뢰를 잃으면 다른 거 없습니다. 그냥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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