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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 journalism/지역신문

#1. 신문과 지역신문

미디어 시장에서 신문 생존 가능성을 감히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전문가 대부분은 비관하는 편인데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지역신문 생존 가능성을 묻는다면 비교적 낙관하는 편입니다. 그러니까 신문과 지역신문을 다르게 봅니다. 지역신문 생존 가능성에는 다음 세 가지 조건을 붙입니다.

 

1) 서울 식민이 아닌 지역 주민

2) 그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살뜰하게 챙기는 지역신문

3) 그런 지역신문을 지지하는 독자

 

그런 주민이 있느냐? 그런 지역신문이 있느냐? 그런 독자가 있느냐? 모르겠습니다. 지역신문 생존 가능성을 결과물 집합체로 단정할 수 없습니다. 주민 - 지역신문 - 독자 세 가지 조건이 전제돼야 '지역신문 생존'이라는 결과가 나오는 게 아닙니다. 주민을 만들고 지역신문을 만들고 독자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생존 가능성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주민이 수요를 만들고, 지역신문이 콘텐츠를 생산하며, 독자가 콘텐츠를 소비하면서 다시 수요자(주민)가 됩니다. 이 과정을 서로 독려하고 자극하며 응원해야 합니다. 독려와 자극과 응원, 결국 소통입니다.

 

소통은 단순히 소비자 얘기를 '들어주는' 태도가 아닙니다. 지역신문과 독자는 지역사회 변화를 함께 고민하고 개선하며 결과를 공유하는 동반자로서 소통해야 합니다. 캐서린 바이너 <가디언> 편집국장은 이렇게 멋진 말로 정리합니다.

 

"독자들과 관계는 거래 관계가 아니다. 목적의식을 공유하고 시대를 이해하고 밝히겠다는 책무를 공유하는 관계이다."

 

앞서 신문과 지역신문을 구분했습니다. 신문은 가장 일방적인 매체입니다. 소비자가 생산 과정에 개입할 방법이 상당히 제한적입니다. 신문사 덩치가 클수록 그런 경향은 더 강합니다. 구조적인 문제이기에 어쩔 수 없을 것입니다. 이 지점에 지역신문 생존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대부분 지역신문은 어떻게든 거대 신문사와 닮고자 애씁니다. 신문이 망하더라도 지역신문은 의미 있게 존재할 수 있는 방법을 외면한 채 '우리도 신문'이라며 함께 망하는 길을 당연한 서사처럼 받아들이지 않나 싶습니다. 계속 의문을 던져 보겠습니다.

 

"생존할 수 있겠어?" @영화 <얼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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