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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 journalism/지역신문과 뉴미디어

지역신문과 뉴미디어 (3) 경남도민일보 뉴미디어부

지난 글 모음

지역신문과 뉴미디어 - 프롤로그
지역신문과 뉴미디어 (1) 디지털 시대 그리고 콘텐츠
지역신문과 뉴미디어 (2) 외면받는 것에 담긴 가치

 

 

경남도민일보 뉴미디어부 인원은 3명입니다. 지금 구성원은 2020년 1월부터 유지하고 있습니다. 뉴미디어부 주요 업무는 홈페이지(idomin.com)와 SNS 관리입니다. 온라인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경남도민일보를 접했다면 모두 뉴미디어부 작업을 거쳤다고 보면 됩니다. 그렇더라도 이 작업은 신문 제작 업무 연장선입니다. 당연히 새로운(new) 게 아닙니다.

 

 

2019년부터 '뉴미디어'를 깔고 시도한 각종 작업을 따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딱히 내세울 만한 성과가 없습니다. 성과 말고 과정에 애써 의미를 부여하자면 할 말이 없지는 않으나 그 정도 서사야 다른 매체도 차고 넘칠 것입니다. 그래도 이 지점에서 경남도민일보 업무 환경은 짚고 넘어가야겠습니다. 경남도민일보는 성과를 강요하지 않고 과정에 관대한 조직입니다. 게다가 뉴미디어부 일을 하는 동안 겪은 편집국장(2명)도 업무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했고 보장합니다. 낯선 시도를 막지 않으면서 책임은 덜어 주고자 배려합니다. 큰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시행착오를 반복한 덕에 뉴미디어부는 신문 제작과 다른 나름대로 뉴스·콘텐츠 생산 체계라는 것을 갖추게 됐습니다. 2021년 현재 어느 정도 정돈된 생산 방식은 이렇습니다.

 

1) 주 2~3회 30~40분 분량 오디오 콘텐츠 제작(팟캐스트)

2) 외부 의뢰 영상 제작
3) 주 1회 유튜브 라이브 방송
4) 외부 제공 영상 가공

5) 신문 문법과 다른 온라인 기사 제작

 

이런 방식은 2020년 총선 기획을 거치면서 그 틀을 갖춥니다. 2020년 1월 말부터 4월 15일까지 진행한 '21대 총선 기획'은 뉴미디어부 철학과 역량을 모두 갈아 넣은 작업입니다. 상당히 고단한 과정을 거치면서 막연했던 뉴미디어 개념을 구체화하게 됐습니다. 이때 기획은 '2020 유권자가 뽑은 총선보도상' 최우수상 수상으로 이어집니다. 구체적인 작업 과정과 고민은 <신문과 방송> 2020년 7월호에 게재한 '취재기'로 설명을 대신합니다. 

 

지역신문 뉴미디어가 만드는 선거보도 전형

2020년 4월 10일 유튜브 경남도민일보 채널에 ‘부동층을 위한 투표 안내서’ 마지막 영상이 떴다. 2개월 남짓 진행한 21대 국회의원 선거 기획이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다. 편집국에는 뉴미디어부

last-report.tistory.com

이 기획 틀을 최근 4.7 재보궐선거에서도 그대로 활용합니다. 경남 4개 지역, 6개 선거구, 후보 16명을 대상으로 총선 때와 다름없는 검증을 진행했습니다. 현재 뉴미디어부 구성원이 바뀌지 않는다면 2022년 지방선거와 대선 때도 기본 틀을 유지할 기획입니다. 부원들은 벌써 예정된 노동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이쯤 소개하면 적당할 듯한 경남도민일보 뉴미디어부 구호는 이렇습니다.

 

"신문이 못하면 우리가 한다!"

 

나중에 따로 얘기하겠지만 뉴미디어 정체성은 저널리즘을 성취하려는 과정에서 반드시 마주칠 수밖에 없는 '결핍'에서 비롯해야 합니다. 그 결핍이 없는 작업은 그저 늘어나는 업무일 뿐입니다. 그저 늘어나는 업무를 유쾌하게 처리하는 생산자는 없습니다. 물론 그런 생산자가 내놓은 결과물을 흔쾌하게 받아들이는 소비자도 없습니다. 이제 우리가 선택한 다섯 가지 생산 방식이 나온 과정을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겠습니다. 자연스럽게 뉴미디어부 기획 출발점과 업무 방식이 드러나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