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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 journalism/지역신문과 뉴미디어

지역신문과 뉴미디어 - 에필로그

지난 글 모음

지역신문과 뉴미디어 - 프롤로그
지역신문과 뉴미디어 (1) 디지털 시대 그리고 콘텐츠
지역신문과 뉴미디어 (2) 외면받는 것에 담긴 가치
지역신문과 뉴미디어 (3) 경남도민일보 뉴미디어부
지역신문과 뉴미디어 (4) 기획과 업무
지역신문과 뉴미디어 (5) 분업과 협업 그리고 결핍

 

 

'보글보글(Bubble Bobble)'은 참 기특한 게임입니다. 방울을 쏴서 괴물을 가둬 터뜨리는 공격 방식, 사탕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무기, 귀여운 캐릭터 디자인, 2인 동시 플레이, 100개나 되는 스테이지, 퍼즐, 숨겨진 방, 보너스를 모으는 과정 그리고 중독성 강한 배경 음악까지 들여다볼수록 경이롭습니다. 이 모든 요소를 고작 185KB(킬로바이트) 용량에 담았습니다. 무려 1986년에 제작한 게임입니다.

 

 

세상 완벽한 게임 보글보글!

 

185KB입니다. 당장 들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도 3~4MB(3000~4000KB)는 되지 싶습니다. 위에 보글보글 게임 이미지가 61KB입니다. 이미지 세 장 정도 되는 용량에 앞서 설명한 모든 요소를 담아냈습니다. 이미 주어진 조건과 한계 안에서 아이디어를 짜냈을 개발자들 모습을 가끔 상상합니다. 벽에 부딪힐 때마다 무엇을 포기하고 고집하면서 결과물을 만들었을지 궁금합니다.

 

5회에 걸쳐 지역신문과 뉴미디어를 이야기했습니다. 되짚어 보면 지역신문 기자로서 마주치는 조건과 한계가 이런 사유를 가능하게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제동이 없었다면 지금은 별 의미를 두지 않는 어떤 숫자들만 막연하게 쫓아다녔을 것입니다. 누군가 저널리즘이 뭐냐고 물으면 이렇게 답합니다. 

 

"삶과 삶을 둘러싼 세상을 이해하는 것은 어렵고 더 어렵고 아주 어렵다는 것을 성실하고 사려 깊게 드러내는 작업."

 

뉴미디어 작업이라고 이 범주에서 벗어날 이유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