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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경쟁과 지역신문 뉴스, 뉴스 같은 것, 뉴스 같지도 않은 것, 뉴스가 되면 안 되는 것들이 넘칩니다. 그럴수록 신문, 특히 지역신문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치를 인정받을 때까지 잘 버틸 수 있느냐는 다른 문제입니다만. 신문은 뉴스를 더 천천히 생산해야 합니다. 속도가 아니라 호흡입니다. 더 성의 있어야 하고 더 정확해야 합니다. 더 배려해야 하고 더 친절해야 하며 더 개성 있어야 합니다. 기만과 가짜, 허위가 만연할수록 지켜야 할 가치입니다. 소비자가 이 가치를 알아챌 때 지역신문에 가능성이 생깁니다. 그 가치를 증명해내는 게 지역신문 과제입니다. 지역신문 경쟁자는 다른 지역신문이 아닙니다. 다른 지역신문보다 못하다고 좌절하거나 더 낫다고 자만하거나 어리석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가능하다면 감히 지역 연고 야구 구단..
#6. SNS와 지역신문 소셜미디어가 지역신문 부진을 돌파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로써 믿음을 주던 시기가 분명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소셜미디어만 내세워 호기를 부릴 때는 지난 듯합니다. 소셜미디어 활용은 지역신문이 갖춰야 할 소양이 됐습니다. 도전에서 노동 영역으로 넘어온 셈인데 창의력을 자극할 요소가 그만큼 줄었습니다. '기회', '독자 친밀', '생존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한데 말입니다. SNS 활용은 지역신문이 놓지 말아야 할 과제입니다. 따로 고민할 일이고 여기서는 소셜미디어를 다루는 태도를 언급하고자 합니다. 먼저 기자가 소셜 미디어를 쓰면서 사적·공적 영역을 어느 지점에서 가를 수 있는가 하는 고민입니다. 실제 언론사 소속 구성원이 많이 갈등하는 내용입니다. 어떻습니까? 소속을 밝혔다면 당연히 공적으로 소비될 ..
#5. 관성과 지역신문 매체 환경이 변하고 소비자가 변했습니다. 당연히 생산자가 그 변화를 따라가야 합니다. 그런 시도가 없던 것은 아니나 신문은 체질적으로 보수적인 매체입니다. 가장 일방적인 매체이기도 합니다. 100년 전 신문이나 오늘 신문이나 기본 구조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어떻게든 변해야 한다면 그 시도를 가로막는 벽이 뭘까 생각했습니다. 먼저 특정 부서가 특정 지면을 책임지는 구조를 지목합니다. 는 주 5일 20면을 제작합니다. 편집국장을 비롯해 △자치행정부 △시민사회부 △문화체육부 △경제부 △논설여론부가 각자 맡은 지면이 있어 기사를 출고합니다. 이 기사를 모아 편집부가 지면을 제작합니다. 규모나 부서 이름이 다를지언정 대부분 신문 제작 구조는 이 방식을 따릅니다. 이런 구조가 만들어진 이유는 분명히 있습니다. 매..
#4. 기자와 지역신문 매체가 지닌 힘은 기자(記者)입니다. 과장할 것도 깎아내릴 것도 없습니다. 기자는 매체가 마주한 한계를 넘을 가능성이면서 매체 가능성을 가로막는 한계이기도 합니다. 결국, 기자가 바뀌지 않는 매체에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대로 가면 신문은 끝이라는 경고는 시장 구조보다 기자를 향한 것이기도 합니다. 신문 시장이 죽었다는 말은 냉정하게 신문 기자가 죽었다는 말입니다. 앞서 '존중받던 과거에 배인 돼먹지 못한 습관은 무시당하는 오늘까지 남아 혐오 대상이 되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한마디로 오만하고 건방지다는 말입니다. 태도까지 문제 삼지는 않겠습니다. 이를테면 기사 첫머리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거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같은 단정은 얼마나 무모합니까? 저널리스트를 존중합니다. 늘 그 이름으로 ..
#3. 가짜뉴스와 지역신문 영화 주인공인 프랭크(알 파치노)는 퇴역 중령입니다. 한때 잘 나갔으나 시력을 잃으면서 신경질적이고 막무가내인 고집불통 노인입니다. 언뜻 신문과 인상이 겹칩니다. 프랭크가 탱고도 잘 추고 페라리도 모는 것처럼 매체로서 신문이 지닌 장점이 있습니다. 먼저 정보 시인성이 높습니다. 한정된 지면 안에서 정보를 최대한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전달하도록 훈련받은 기자들이 공을 들여 제작합니다. 제대로 편집을 거친 정보는 활용도가 아주 높습니다. 물론 지면은 방대한 정보를 담기에는 한계가 분명한 틀입니다. 하지만, 이 한계에서 오히려 가능성을 보기도 합니다. 잠깐 가짜 뉴스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일부 사실을 왜곡하거나 과장해 특정 소비층이 듣고 싶은 내용만 공급하여 자기가 원하는 메시지를 강제한다." 가짜 뉴스를 ..
#2. 라디오와 지역신문 1979년 영국 그룹 버글스는(The Buggles)는 "비디오가 라디오 스타를 죽였다(Video Killed the Radio Star)"라고 노래했습니다. 모르기는 해도 TV 대중화는 라디오에 한 발이라도 걸친 모든 산업에 큰 위기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TV가 라디오 스타가 아닌 라디오 자체를 죽인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라디오는 건재합니다. TV 시대를 넘어 뉴미디어 등장으로 TV 위상이 추락한 지금도 라디오는 자기 지분이 있습니다. 라디오 스타는 죽었는지 몰라도 라디오는 잘 살아남았습니다. 오히려 특정할 수 없는 어떤 미래 시점까지 가장 오래 남을 매체가 라디오 아닐까 싶습니다. 라디오를 이미 망한 매체로 지목하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영상에 취한 소비자에게 외면받을 것이라는 예상은 그렇게 어렵지..
#1. 신문과 지역신문 미디어 시장에서 신문 생존 가능성을 감히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전문가 대부분은 비관하는 편인데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지역신문 생존 가능성을 묻는다면 비교적 낙관하는 편입니다. 그러니까 신문과 지역신문을 다르게 봅니다. 지역신문 생존 가능성에는 다음 세 가지 조건을 붙입니다. 1) 서울 식민이 아닌 지역 주민 2) 그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살뜰하게 챙기는 지역신문 3) 그런 지역신문을 지지하는 독자 그런 주민이 있느냐? 그런 지역신문이 있느냐? 그런 독자가 있느냐? 모르겠습니다. 지역신문 생존 가능성을 결과물 집합체로 단정할 수 없습니다. 주민 - 지역신문 - 독자 세 가지 조건이 전제돼야 '지역신문 생존'이라는 결과가 나오는 게 아닙니다. 주민을 만들고 지역신문을 만들고 독자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생존 ..
프롤로그 누구나 서슴없이 신문은 끝이라고 선언합니다. 특히 지역신문은 시장에서 아주 쉽게 손꼽는 퇴출 대상입니다. 현실적으로 더 버티기 어렵다는 진단은 유별나지도 않습니다. 그저 대세에 순응하며 호흡기만 물고 버텨야 할까요? 우호적이지만 측은함이 가득 담긴 눈길을 받기도 지칩니다. 살 길을 모색해야 한다면 고민 주체는 소비자도 전문가도 아닌 생산자여야 마땅합니다. 지역신문이 존재할 가치가 있을까요? 이 바닥에서 일하는 처지인 만큼 일단 "네"라고 답하고 시작하겠습니다. 지역신문이 소비자에게 더 다가갈 수 있는 방법, 시장에서 의미 있게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자 합니다. 당연히 무슨 답을 쥐고 있지 않습니다. 찾는 답이 태평양 어디쯤 섬에 있다면 이제 바다에 고무보트 하나 띄운 정도입니다. 그나마 보트..